2014.12.30.20:00
성남동 토마토 소극장
작/민복기 연출/정재화 기획/이병희
행복한 가족/극단 세소래
출연-박태환.허학봉 / 김정민.장남 / 김문주.며느리 / 김성대.사위
김민주.고영딸 / 정재화.막내.진행.실장 /
줄거리
"애새끼들,죽을똥 살 똥 길러놓으면 뭐해.다 지 혼자 컸는지 안다니까"
먼저 간 할머니의 영정을 닦던 할아버지가 부아가 치미는지 혼잣말이 커진다."오늘 애들 다 오라고 헸어
당신 칠십 되는 날 아닌가? 내 다 불렀어.내가 누구야?
<행북한 가족>은 일단 씩씩하게 시작한다.연극의 시작과 함께 전해지는 온기가 여간 따스한 게 아니다.
홀로 된 허학봉 노인이 죽은 아내의 칠순 제사를 제대로 치르려 온 가족을 불러 모으는 과정 하나하나가 구수하다.
큰아들 부부가 와서 돌아가며 안마를 하고 제사상을 차리고 분주하게 돌아간다.
이렇게 그냥저냥 풀려가는 연극이라면 굳이 제목이 <행복한 가족>일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를 연발하는 장남에게서는 조금씩 푼수 끼가 느껴지고 며느리의 호들갑도 그냥 넘어가기엔 좀 어색하다.
연신 눈을 맞추며 시계를 들여다보는 아들 내외가 심상치 않다 싶을 즈음,
고명 딸 네가 들어서고 딸과 사위와 외손녀가 한바탕 법석을 떨면서부터 이 가족이 어째 어색하다고 관객들은 물음표와 느낌표를 동시에 갖게 될 듯하다.
점점 이야기의 반전으로 <행복한 가족>이 숨겨놓은 사연들이 제 모습을 드러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