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無停) 산돌배 조성구
저기 무심(無心)이 가는구나 문득 연모(戀慕)에 상심한 밤 하늘 집 없는 새 유영하듯 작금(昨今)은 말이 없네 봄, 여름, 가을 긴 겨울을 치루며 열린 격정 애틋한 기억들 ... 이제는 바람에 꽃잎 날 듯 힘없이 강물에 떠 내리고 일월(日月)을 넘어 계절이 바뀌도록 긴 침묵 몸 수척해 갈수록 겹의 생각은 더욱 골 깊어 가슴복판 만져지는 멍울 한 덩이 아 - 금생(今生) 스침의 연(緣) 그 흔적 쉬이 지워질까 ... 절박한 심사 쓸쓸한 미소 잔영만 남긴채 저기 무심(無心)이 가네
2009.6.7~201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