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시낭송) - 황신혜
가을
박정숙
그리운 사람이 없어도 좋은 계절이다.
그리운 사람이 아니와도 좋은 계절이다.
아침 저녁으로 귓가를 스치고
눈 앞으로 아름답게 흩어지는
무수한 낙엽을 바라보노라면,
모두가 아름다운 이름으로 다가오고
모두가 아름다운 사람으로 다가선다.
가난해도 좋은 계절이다.
정말 아무것도 가진게 없어도 좋은 계절이다.
꽃들은 제각기 열매을 익히고
우리의 가슴 속에는
탐스러운 꿈들이 주렁주렁 열리는
이 풍요로운 가을의 강변에서
하늘은 드높고
태양은 뜨겁게 쏟아지는데.
가을의 긴긴 옷자락을 바라보며
우리는 정말 혼자인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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